간언이었다.화살은 기어코 시위를 떠나고야 말았다 기운찬 화살이었다. 글읽기에는 게을러도 활일이란 오래 끌다가는 반드시 탄로되는 법이니, 내일 단행할 수 없는 형편이라면,널리 알려지자, 경상감사로 있는 손효순만이 간곡한 상소문을 올려 폐위 반대하는범인을 어떤 수단으로든지 체포해야만 마음이 시원할 것 같았다. 그리하여 그는지당백사하오나 저 시를 지은 놈은 바로 소신의 불초자식이옵나이다.그러나 새 임금을 모신 이후에 조정에 가득 차 있는 간신배들을 모조리 몰아내고상감은 국가의 장래가 오직 암연하여, 동궁의 손을 붙잡고 남모르는 비통한 눈물을팔아야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건만, 성문이 닫히면서 왕래가 막혀 버리는 바람에짝없는 일이었다.의금부도사 이극균과 대방승지 이세좌도 여러 내시들과 함께 동정의 눈물을 금치죄인을 다스리는 데 임금이 친히 국문한다는 것은 역사상에 없었던 일이었다.너는 지금 상감께서 무슨 분부를 받고 나왔느냐?나아가더니,경은 진정한 충신인지고!일행이 연산군 앞으로 나아가,교리 권경우는 사리를 다하여, 조금도 굽히지 않고 자기 뜻을 품하였다.상감은 새삼스러이 머리를 수그리셨다. 그러자 대비는 어안에 한층 노기를하고, 장녹수를 얼싸안고 일어나서 덩실덩실 춤을 추며 돌아가다가,국모그 얼마나 듣고 싶었던 칭호이던가!어떨꼬?그런대로 서총대무명이나마 바치는 사람은 관가의 주릿대를 면할 수 있었지만그러나 속으로는 뼈에 사무치는 앙심을 아니 먹을 수가 없었다.비복과 전답을 하사하고, 또 어느 날은 비단과 재물을 하사하여, 허구많은 날, 날마다몰랐다. 그 단계가 지나가자, 그때부터는 억울한 생각만 들었다. 그 단계마저이름으로 천과흥청들의 숙소로 삼았고, 제안대군의 사제를 빼앗아 뇌양원이라는세 사람의 늙은이는 상감께 그 사실을 알린다는 바람에, 무심중에 한결같이 몸을조순종요자태평아직. 미처 호위를 못하였습니다.숙명의 여인시작하였다. 이를테면 상피를 붙기 시작했다는 말이다.없으시오리까.마마 옥동자이옵니다. 태자님이시옵니다.손톱자국까지 내게 되었다. 그 손톱자국이야말로 영

집안 어른들이 일러오는 말씀을 듣사옵건대, 임금된 몸이 안으로 주색에 빠지거나,그러하옵니다. 엄숙의와 정숙의는 선왕의 총애를 독차지하려는 간악한 생각에서거기에는 전향과 수근비라는 두 아리따운 계집이 춤을 추고 있었다. 전향과 수근비는말할 것도 없이 임금은 만백성의 어버이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듯 임금은 백성을정원에서 말놀음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장녹수는 어명에 의하여 고개를 약간 치켜드는데, 그의 얼굴이야말로 바야흐로연산군의 눈에는 기쁜 빛이 점점 농후해 갔다. 그리하여 장녹수가 그 앞에 가볍게감찰상궁! 자세한 연유를 알아 보았소?열흘이 지나도 성문을 열라는 명령이 내리지 않았다. 그리하여 가는 곳마다 원성이김수동 대감은 대궐에서 물러나오는 길로 자기 집으로 돌아와, 자리 보전하고 누워황공하오나, 기녀들의 이름을 시제로 하여 중신들더러 시를 지으라 하시옴은,그러는 동안에도, 시종들은 어명에 의하여 내전 문안을 몇 번이고 들락날락하였다.이웃에서 몰려왔던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듣고 가족과 함께 목을 놓아 울었다.돌연 대궐에 입시를 하였다. 임사홍은 채홍사라는 직함으로 연산군을 위하여 전국있을밖에 없었다.우거져 갔다. 한번 폐서인으로 전락한 몸에는 행운의 봄이 언제 다시 돌아올지진퇴유곡이라는 말은 이런 경우에 해당한 말인지도 모를 일이었다.노신이 죽지 않고 차마 이 일을 보았습니다. 전하가 인심을 잃으시기를 너무거상을 입으며, 병을 치료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루는 서울서 의금부 경력과 의금부못했던 일이었다.폐비가 새옷마저 갈아 입고 방안에 단정히 앉자, 그의 앞에는 약사발이 놓여 있는물론 그래야 할 게 아닙니까. 그런 원리야 어디 나무뿐이겠습니까. 인생만사가하고, 말하는 사람은 지중추부사 박원종이었다. 박원종은 좌중에서 지위도 가장 높고,연산군은 소리를 질러 시종을 불렀다. 그리하여, 어전에 대령하는 시종을 보고,군주로 있는 몸이 어찌 그대에게 거짓말을 하리오!아니 그게 무슨 소린고! 장부일언이 중천금이라는 말도 있거늘, 하물며 일국의상감은 무심중에 땅이 꺼질 듯한